​"viewport" 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센치한 그녀가 B급 감성으로 읽어주는 책 책 책~' 카테고리의 글 목록 (3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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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치한 그녀가 B급 감성으로 읽어주는 책 책 책~

[초겨울의 시] [초겨울 시모음] 초겨울 편지, 김용택 / 초겨울 단상, 오보영 / 초겨울 저녁, 문정희 초겨울 편지 ㅡ김용택​ ​ ​ 앞산에 고운 잎 다 졌답니다 빈 산을 그리며 저 강에 흰눈 내리겠지요 ​ ​ 눈 내리기 전에 한번 보고 싶습니다. ​ 초겨울 단상 ㅡ오 보 영 종종걸음 치는 발걸음에서 가속도 내어 달려오는 겨울을 본다 발그래진 볼 뿜어나오는 입김에서 멈추어 서있는 하얀 겨울을 느낀다 초겨울 저녁 ㅡ 문정희 나는 이제 늙은 나무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다 버리고 정갈해진 노인같이 부드럽고 편안한 그늘을 드리우고 앉아 바람이 불어도 좀체 흔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무성한 꽃들과 이파리들에 휩쓸려 한 계절 온통 머리 풀고 울었던 옛날의 일들 까마득한 추억으로 나이테 속에 감추고 흰눈이 내리거나 새가 앉거나 이제는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저 대지의 노래를 조금씩 가지에다 휘감는 나는 이제 늙.. 더보기
초겨울 편지, 김용택 초겨울 편지 ㅡ김용택 앞산에 고운 잎 다 졌답니다 빈 산을 그리며 저 강에 흰 눈 내리겠지요 눈 내리기 전에 한번 보고 싶습니다.​ 어느덧 11월도 중순으로 흘러가네요. 오늘 아침 출근길에 나뭇잎들이 바람에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것을 보았어요. 이제 그 고왔던 잎들도 거의 다 지고 있습니다. 낙엽을 밟을 때마다 바스락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듣기 좋아 일부러 낙엽이 많이 떨어진 곳으로 걷기도 한답니다. 산은 점점 버리고 비워가고 있네요. 앙상한 가지들만 덩그라니 남아 산을 지키고 땅을 지키고 땅에서 피어날 새싹들을 지킬테지요. 진심으로 버릴 수 있어야 진짜를 얻을 수 있다고 진심으로 내려 놓을 수 있어야 진짜를 키울 수 있다고 자꾸만 자꾸만 재촉하는 나무들 옆에서 나는 그만.......... ​ 더보기
[단풍 시모음] 가을 단풍시, 단풍에 대한 시, 안도현 / 이해인 단풍나무 ​ ㅡ안도현 ​ ​​ 둘러봐도, 팔짱 끼고 세상은 끄떡없는데 나 혼자 왜 이렇게 이마가 뜨거워지는가 나는 왜 안절부절 못하고 서서 마치 몸살 끝에 돋는 한기처럼 서서 어쩌자고 빨갛게 달아오르는가 너 앞에서, 나는 타오르고 싶은가 너를 닮고 싶다고 고백하다가 확, 불이 붙어 불기둥이 되고 싶은가 가을날 후미진 골짜기마다 살타는 냄새 맑게 풀어놓고 서러운 뼈만 남고 싶은가 너 앞에서는 왜 순정파가 되지 못하여, 안달복달인가 나는 왜 세상에 갇혀 자책의 눈물 뒤집어쓰고 있는가 너는 대체 무엇인가 나는 왜 네가 되고 싶은가 단풍나무 한 그루 ​ ㅡ안도현 ​ ​​ 너 보고 싶은 마음 눌러 죽여야겠다고 가을 산 중턱에서 찬 비를 맞네 오도 가도 못하고 주저 앉지도 못하고 너하고 나 사이에 속수무책 내리는 .. 더보기
입동 시모음, 입동에 대한 시, 입동 절기에 관한 시, 입동시 입동(立冬) ㅡ박종영 기나긴 밤 못다 한 뒷이야기가 반짝거리는 따스한 아랫목, 뒤란 대숲 이는 바람에도 달빛 스치는 소리 장지문에 귀 솔깃하고, 장독대 오동잎 한 개 툭, 부서지는 비명으로 겨울 시작이다. 입동 ㅡ김춘수 낙엽들이 길섶에 슬린다 햇살이 햇살의 웅덩이를 만든다 여기 저기 잎 떨군 나무들 키가 더 커지고 조금은 어쩔 줄을 몰라 한다 너무 먼 하늘이 귀에 쟁쟁하다 그 목 잘린 무쇠두멍 입동 ㅡ이상국 근대국을 끓여 먹고 마당의 어둠을 내려본다 근대국은 텁텁하고 또 쓸쓸하다 그 속에는 한여름 소나기와 자벌레의 고투와 밤하늘의 별빛이 들어 있다 비가 마당을 깨끗하게 쓸고 간 저녁 누군가 어둠을 바라보며 근대국을 먹는다는 것은 어딘가 깊은 곳을 건너간다는 것이다 입동立冬 ㅡ이계진 ​ 밤새 서리꽃이 굽은.. 더보기
[11월 시모음ㅡ이해인, 나태주] [11월의 시] [11월에 대한 시] 11월의 나무처럼 ​ ㅡ이해인 ​ ​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랑이 너무 적어도 사람들은 쓸쓸하다고 말하네요 ​ 보이게 보이지 않게 큰 사랑을 주신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찾지 못해 나도 조금은 쓸쓸한 가을이에요 ​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내어놓은 사랑을 배우고 싶어요 욕심의 그늘로 괴로웠던 자리에 고운 새 한 마리 앉히고 싶어요 ​ 11월의 청빈한 나무들처럼 나도 작별 인사를 잘하며 갈 길을 가야겠어요 ​ ​​ ​ 11월의 마지막 기도 ​ ㅡ이해인 ​ ​ 이제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두고 갈 것도 없고 가져갈 것도 없는 가벼운 충만함이여 ​ 헛되고 헛된 욕심이 나를 다시 휘감기 전 어서 떠날 준비를 해야지 ​ 땅 밑으로 흐르는 한 방울의 물이기보다 하늘에 숨어사는 한 송이의 흰 구름이고 싶은 마지.. 더보기
나태주,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 지상의 시간 ​ -나태주 ​​ 지상의 모든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 기차도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고 계절도 꽃도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고 내 앞에 앉아서 웃고 있는 너도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 ​ 어찌할 텐가? ​ 더욱 열심히 살고 더욱 열심히 사랑할 밖에는 달리 길이 없다 ​ ​ 능금나무 아래 ​ -나태주 ​ ​ 한 남자가 한 여자의 손을 잡았다 한 젊은 우주가 또 한 젊은 우주의 손을 잡은 것이다 ​ 한 여자가 한 남자의 어깨에 몸을 기댔다 한 젊은 우주가 또 한 젊은 우주의 어깨에 몸을 기댄 것이다 ​ 그것은 푸르른 5월 한낮 능금꽃 꽃등을 밝힌 능금나무 아래서였다 ​ ​ ​ ​ 살아갈 이유 ​ -나태주 ​ ​ 너를 생각하면 화들짝 잠에서 깨어난다 힘이 솟는다 ​ 너를 생각하면.. 더보기
[상강 절기] 상강에 읽는 시, 늦가을 시 상강(霜降) ​ 상강은 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뜻합니다. 이 시기에는 가을의 쾌청한 날씨가 계속 되지만 밤 기온이 아주 낮아져서 일교차가 크답니다.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내리기도 하고, 온도가 더 낮아지면 얼음이 얼기도 하지요. ​ 상강에는 단풍도 절정. 🍁 국화꽃도 만개하는 늦가을 풍경이 한 가득.🌺 어느덧 성큼 다가온 겨울이 피부로 느껴지네요 ​ 이제 추워질 일만 남은 늦가을.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말자. ㅡ꿈꾸는철물점_대한건설자재 상강 ​ㅡ정끝별 ​ ​ 사립을 조금 열었을 뿐인데, 그늘에 잠시 기대앉았을 뿐인데, 너의 숫된 졸참 마음 안에서 일어난 불이 제 몸을 굴뚝 삼아 가지를 불쏘시개 삼아 타고 있다 저 떡갈에게로 저 때죽에게로 저 당단풍에게로 불타고 있다 저 내장의 등성이 너머로 저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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