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port" 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센치한 그녀가 B급 감성으로 읽어주는 책 책 책~' 카테고리의 글 목록 (2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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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치한 그녀가 B급 감성으로 읽어주는 책 책 책~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흰 바람벽이 있어> 눈 오는 날 생각나는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ㅡ백석 ​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 ​ * 출출이 : 뱁새 * 마가리 : '오막살이'의 평안북도,.. 더보기
한병철 <피로사회>를 읽고 아~ 명절만 되면 나는 왜 피로해지는가. 장거리 운전,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듣기 싫은 소리도 들어야 하고 보고 싶지 않은 풍경들도 봐야 하는 스트레스와 감정 소모, 더불어 함께 얇아지는 지갑까지...... 이것이 진정 피로사회가 아니고 또 무어란 말인가. ​ 어쨌든 피로한 날에 읽어보는 피로사회는 사실 나를 더 피로하게 만들었다. 물론 책이 얇아서 금방 읽기는 했지만 철학적 사변이 담긴 심리인문학책이라서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읽지 않으면 눈으로는 읽지만 막상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 종종 발생할 수 있다. 얇지만 만만한 책은 아니라는 점~!! ​ 이 책의 저자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고려대학교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뒤 독일로 건너가 철학, 독일 문학, 가톨릭 신학을.. 더보기
수험생 응원 시, 메시지, 문구 / 길냥이 할머니를 위한 응원 응원 ㅡ나태주 오늘부터 나는 너를 위해 기도할 거야 네가 바라고 꿈꾸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그날이 올 때까지 기도하는 사람이 될 거야 함께 가자 지치지 말고 가자 먼 길도 가깝게 가자 끝까지 가 보자 그 길 끝에서 웃으면서 우리 만나자 악수를 하자 악수하며 하늘을 올려다보자 -, 창비교육, 2020 힘껏 응원합니다 ㅡ김하늘 길냥이 먹이 주는 뒷집 할머니 고양이 몰려든단 항의에 자기 구역 있어서 괜찮다. 웃음으로 받아넘겨도 혼자 있을 땐 긴 한숨 어미 고양이 다치고 아기 고양이 굶어 죽을 때 돌보지 못해 미안하다며 혼자 있을 때 울었다. 물그릇 채워주다 마주친 할머니 “늘 응원합니다.” 엄마 말에 나를 보고 활짝 웃었다. 돌아서면서 엄마 말 따라 “늘 응원합니다.” 엄마 손 힘껏 잡았다. 엄마도 “늘 응.. 더보기
12월의 시모음, 겨울시모음, 12월 관련 시ㅡ이해인 외 송년 엽서 ㅡ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시집 중에서 12월의 엽서 ​ ㅡ이해인​ ​ 또 한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 더보기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ㅡ아이유, 김혜수, 공유, 한지민 낭송 녹슨 빛깔 이파리의 알펜로제* ㅡ라이너 쿤체 꽃피어야만 하는 것은, 꽃핀다 자갈 비탈에서도 돌 틈에서도 어떤 눈길 닿지 않아도 *'눈 속 장미’라고 불리는 ‘녹슨 빛깔 이파리의 알펜로제’는 알프스산 수목한계선 부근에서 자라는 철쭉의 일종. 🌺🌺🌺🌺🌺 일요일에 심장에게 ​ ㅡ비스와바 쉼보르스카​ ​​ 고마워, 내 심장 투덜거리지도 않고 소란 피우지도 않으며 타고난 근면함에 대해 어떤 칭찬도 보상도 요구하지 않아서. 너는 1분에 70번의 공덕을 쌓고 있지. 너의 모든 수축과 이완은 세상을 두루 여행하라고 열린 바다로 조각배를 밀어 보내는 것과 같지. ​​ 고마워, 내 심장 매 순간순간마다 나를 남들과 구별되는 존재로 만들어 주어서. 꿈에서조차 독립된 존재로. ​​ 너는 계속 확인해 주지. 내가 꿈속으로 영영.. 더보기
아닌 것, 에린 핸슨, 류시화 옮김ㅡ공유의 시낭독 아닌 것 ​​ ㅡ에린 핸슨 (류시화 옮김)​ ​ ​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 입는 옷의 크기도 몸무게나 머리 색깔도 당신이 아니다 ​ 당신의 이름도 두 뺨의 보조개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읽은 모든 책이고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다 ​ 당신은 아침의 잠긴 목소리이고 당신이 미처 감추지 못한 미소이다 당신은 당신 웃음 속의 사랑스러움이고 당신이 흘린 모든 눈물이다 ​ 당신이 철저히 혼자라는 걸 알 때 당신이 목청껏 부르는 노래 당신이 여행한 장소들 당신이 안식처라고 부르는 곳이 당신이다 ​ 당신은 당신이 믿는 것들이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당신 방에 걸린 사진들이고 당신이 꿈꾸는 미래이다 ​ 당신은 많은 아름다운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당신이 잊은 것 같다 당신 아닌 그 모든 것들로 .. 더보기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김승희 /그래서, 김소연 / 그래서, 천양희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ㅡ김승희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고 사는 사람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목숨을 끊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천사 같은 김종삼, 박재삼, 그런 착한 마음을 버려선 못쓴다고 ​ 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쫓겨나고 인기 여배우가 골방에서 목을 매고 뇌출혈로 쓰러져 말 한마디 못해도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 중환자실 환자 옆에서도 힘을 내어 웃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속 ​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런 마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 그 가장 아름다운 것 속에 더 아름다운 피 묻은 이름, 그 가장 서러운 것 속에 더 타오르는 찬란한 꿈 ​ 누구.. 더보기
[김치 시] 김장, 김치 시모음, 김치 관련 시 갓김치 ​ ㅡ강옥매​ 김장하고 남은 갓 한 단 소금에 절였다 밑동을 싹둑 잘라 버리고 왕소금을 뿌려 한나절 이상 기다렸는데 숨이 죽지 않는다 풀 먹인 두루마기 같다 무엇에 대항하는 걸까 저 고집, 꺾기를 포기하고 버무려 담가버렸다 편식으로 고집이 센 한 남자 절대로 남의 말 들을 줄 모른다 몸에 좋다는 온갖 설명에도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그 성질 억새풀처럼 더 칼칼해진다 이웃집 남자 남은 세월 다 살지 못하고 불현듯 떠나고 손아래 동서 세상 떠나자 언젠가부터 땅에서도 노 젖는 법 알아 그 남자 겨우 숨을 죽였다 한 보름 지나 꺼내본 갓김치 온순한 모습으로 아삭아삭 맛을 내고 있다 배추에 대한 경배 ​ ㅡ반기룡​ ​ ​ 풀어헤친 너의 모습이 자연스럽고 지난 삶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하는 것 같구나 ​ 컴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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