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port" 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설날시모음 설날에관한시 설날에대한시 재미있는동시 겨울시 재밌는시 짧고좋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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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치한 그녀가 B급 감성으로 읽어주는 책 책 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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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

ㅡ이정록

참새도 먹고

하늘다람쥐도 먹는다

바람도 떼어 먹고

햇살도 단물 빨아 먹는다.

바닥에 떨어지면

강아지도 핥아 먹고 닭도 쪼아 먹는다.

흙 묻은 데 없나? 보는 사람 없나?

얼른 주워 나도 맛본다.

낼모레는 까치설날

감나무 꼭대기 빈 밥그릇

함박눈이 채워 준다.

 


山棠花(산당화)

ㅡ인태성

아우들이 들고 온 산당화

봉오리 하나 포동포동 부풀었더니

설날 아침에 보시시 터지며

방안을 밝히는 꽃초롱이 되었다.

창밖엔 퍼붓는 함박눈

누리는 온통 순백으로 덮여 가고

바라보이는 冠岳(관악)도 눈발에 흐려

멧부리와 능선만이 대충 아련했다.

풍성하진 못하나마

가족들 다 모인 새날 아침에

새 빛을 켜들고 선 산당화

꽃초롱 하나.

ㅡ<바람 설레는 날에> 인태성 창비 1981

 

 

 


 

 

설날

ㅡ권영우

 

뒤뜰 청솔 더미에서 목욕한 해묵은 석양이

동쪽 하늘 붉은 때때옷으로 치장하고

대청마루에 새해 복(福), 한 광주리 걸어 놓는다

날마다 맞이하는 무덤덤한 햇살이

오늘 아침은

가난한 가슴에 부푼 꿈을 가득가득 안겨온다

섣달그믐 묵은 때를 열심히도 벗기시던

어머니는

밤새도록 지극 정성 차례상을 준비하셨다

설빔하는 어머니 무릎에 누워

자지 않으려 용쓰다 깜박 잠든

새해 새 아침 설날 어둑새벽

개구쟁이 동생이 찬물에 세수하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넙죽 세배를 드린다

큰누나가 지어준 색동 주머니에

깜박깜박하시는 할머니의

손때 묻은 무지개 알사탕이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우는 오늘은 설날이다

소식 없는 대처의 둘째형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애끓는 정성이 담긴

떡국 한 그릇

삼신할미에게 공양되는 오늘은 설날이다

동네 어귀를 들어오지 못해 망설이던

떠돌이새가

하얀 눈밭에 걸린 청솔가지에서 밤새 울다가,

일 년 365일 눈물로 지새운

어머니 치마폭에 용서를 비는 오늘은 설날이다

그렇다,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모든 걸 용서해주고 용서받고

그리운 가족 사랑을 주고받으며

정겨운 희망의 닻을 올리는 오늘은 설날이다

ㅡ<하루걸이> 권영우 그림과책 2006


 

봄마당

ㅡ장철문

점심 숨가락 놓고 내려선 마당에

봄햇살 내린다

지난 설날의 瑞雪(서설)처럼

마당가

독새풀 위에

텃밭가 푸른 돌나물 위에

대추나무 마른 가지에

물오르라고

외양간에서 워낭 운다

작은형 묻힌 뒷산 기슭에는

진달래빛 옅고

뜰방귀 달팽이 껍데기에

햇살이 부시다

담장 곁 들장미 가지가 파랗다

洞口(동구)에는

참남지 하나씨가

바지게에 쟁기 얹고 뿔이 긴 암소 앞세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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