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아래로오세요 썸네일형 리스트형 [단풍 시모음] 가을 단풍시, 단풍에 대한 시, 안도현 / 이해인 단풍나무 ㅡ안도현 둘러봐도, 팔짱 끼고 세상은 끄떡없는데 나 혼자 왜 이렇게 이마가 뜨거워지는가 나는 왜 안절부절 못하고 서서 마치 몸살 끝에 돋는 한기처럼 서서 어쩌자고 빨갛게 달아오르는가 너 앞에서, 나는 타오르고 싶은가 너를 닮고 싶다고 고백하다가 확, 불이 붙어 불기둥이 되고 싶은가 가을날 후미진 골짜기마다 살타는 냄새 맑게 풀어놓고 서러운 뼈만 남고 싶은가 너 앞에서는 왜 순정파가 되지 못하여, 안달복달인가 나는 왜 세상에 갇혀 자책의 눈물 뒤집어쓰고 있는가 너는 대체 무엇인가 나는 왜 네가 되고 싶은가 단풍나무 한 그루 ㅡ안도현 너 보고 싶은 마음 눌러 죽여야겠다고 가을 산 중턱에서 찬 비를 맞네 오도 가도 못하고 주저 앉지도 못하고 너하고 나 사이에 속수무책 내리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