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치 시] 김장, 김치 시모음, 김치 관련 시 갓김치 ㅡ강옥매 김장하고 남은 갓 한 단 소금에 절였다 밑동을 싹둑 잘라 버리고 왕소금을 뿌려 한나절 이상 기다렸는데 숨이 죽지 않는다 풀 먹인 두루마기 같다 무엇에 대항하는 걸까 저 고집, 꺾기를 포기하고 버무려 담가버렸다 편식으로 고집이 센 한 남자 절대로 남의 말 들을 줄 모른다 몸에 좋다는 온갖 설명에도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그 성질 억새풀처럼 더 칼칼해진다 이웃집 남자 남은 세월 다 살지 못하고 불현듯 떠나고 손아래 동서 세상 떠나자 언젠가부터 땅에서도 노 젖는 법 알아 그 남자 겨우 숨을 죽였다 한 보름 지나 꺼내본 갓김치 온순한 모습으로 아삭아삭 맛을 내고 있다 배추에 대한 경배 ㅡ반기룡 풀어헤친 너의 모습이 자연스럽고 지난 삶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하는 것 같구나 컴컴.. 더보기 이전 1 다음